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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경 2 (2010년)

변치않는회색 2013. 12. 14. 00:13

2010년 2월


셋째 , 하루 종일 비소식이 있다. 500엔이면 무선 인터넷을 하루 있다고 광고쪽지가 있어서 들고 카운터에 갔더니 노트북이 있다면, 유선 인터넷은 무료라고 한다. 덕분에 자유로운 인터넷 검색이 가능해 져서 날씨 검색도 하고, 모자라는 정보도 검색하고. 그러나 아이들은 자주 보는 사이트에서 한국 TV 보려고 했는데, 불법이어서 그런지 블로킹이 되어 있다.

 

아침을 First Kitchen 이라는 패스트푸드 점에서 햄버거, 베이컨과 등으로 간단히 해결한다. 2 창가에서 내려다 보이는 거리에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늘어서 있다. 줄을 서는 중국에서 살다 와서 서는 것도 신기해 보인다. 아직까지 일본에서 시내버스 타는 것은 시도해 보지 못하고 있다.

 

호텔에서 우산을 빌려서 Iidabashi 향한다. 비가 오니까 실내 공간에서 구경하는 것도 괜찮을 텐데, 웬만한 박물관이 월요일에는 휴무이다. 그래서 그냥 도쿄의 골목을 걷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Iidabashi에서 Kagurazaka 까지 걸어가는 거리는 도쿄의 평범한 사람들의 주택가이다. 예쁘장하게 꾸며 놓은 작은 집에서 조그만 가게가 구경할 만하다고 해서 선택한 일정이다. 역에서 내리니 가지러니 정돈된 하천이 나오고 가까이에 동경이과대학이라는 높은 건물이 보인다. 동경이과대학은 동경대 하고는 관계가 없는 별개의 대학이라고 한다. 하천가를 조금 구경하다가 길을 건너 언덕길을 오른다. 길은 우에노 부근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같아, 골목길로 들어섰더니, 자그마한 집들이 나타난다. 동경의 후통(중국 뒷골목)이라고 해야 하나? 집들이 작은 것은 맞지만 아기자기 하면서 예쁘다. 얼마 되는 공간에 서있느라고 집들이 차렷 자세로 움츠린 듯한 모습이지만, 공간에 화단도 꾸며 놓고, 길도 만들어 놓고 대나무 담도 있고, 자그마한 목욕탕에 차양을 내려놓고 한쪽엔 남탕, 한쪽엔 여탕 써놓은 것을 보니 옛날로 돌아간 기분이다. 이런 곳에서 묵으면서 저런 목욕탕에 들어가 보면 기분이 어떨까?

 



그래도 못사는 동네는 아닌 같다. 조그마한 차들이 신기하게 주차 안에 정확히 주차된 집들이 많은 것을 보니. 한국에 교회가 있듯이 일본에는 절이 있나 보다. 갑자기 나타난 건물을 보니 으리으리한 절이다. 그러고 보니 일본 사람들의 종교 생활에 대해 읽어본 적이 없는 같다. 영화에서도 적이 없는 같고. 하지만 절에 다니는 사람은 많은 하다. 블록을 지나니, 갑자기 호화 주택들이 나타난다. 정원 크기만 해도 대단하고, 사유지이므로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판도 보이고. 아이들은 닌텐도 회사 부사장이 사는 집이라고 한다. 정말 그런 사람들은 이런 집에서 살까? 동네 안에 있는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면서 잠시 쉬었는데, 개나 고양이를 데리고 들어 오지 말라는 경고판이 써있다. 아이들 노는 모래밭에 용변을 보거나 하면 안되므로

 

이제 구경을 많이 하고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데, 벽에 만화로 도배한 회사 건물이 눈에 띈다. Toei 건물이 이런 주택가 속에 있을 줄이야. Toei 하면 도라에몽 하고 디지몬이 생각나는 , 모르는 만화하고 원피스만 눈에 띈다. 회사 안에 우리 같은 관광객을 위한 show room 같은 것을 마련해 두었을까? 자신이 없어 들어가 보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챙겨서 다른 곳으로 향한다. 생각보다 조금 많이 걸었나 보다. 아님 방향을 잘못 잡았던지. Kagurazaka 역이 나오지 않고, Ushigomekagurazaka역이다. 다행이 오에도선에 속하는 역이라서 시오도메까지 갈아타지 않고 있었다.




시오도메는 번화한 빌딩과 대형 수족관이 있는 동네이지만, 수족관을 보려는 것은 아니고, 바닷물이 들어 온다는 공원을 보러 가려는 것이다. Hamarikyu 정원인데, 공원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빗줄기가 거칠어 진다. 이런 빗속에 공원을 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지만, 일정을 정한데로 조금 돌아보고 나가려고 했는데, 공원이 생각보다 넓고, 입구가 2 밖에 없어서 결국 한바퀴를 크게 돌게 되었다. 정돈된 나무들과 꽃들 매화하고 유채꽃이 피기 시작했다 너머로 빌딩숲이나 수로가 보여 아늑한 느낌을 준다. 호수도 만들어 놓아 가운데 찻집도 만들어 놓았다. 여기저기 보이는 까마귀 소리를 희조가 흉내 내는 , 그럴 듯하게 들린다. 말로는 배고플 흉내가 쉽다고.

 






입구를 나서서 하마마츄 방향으로 향하는데, 강변도로가 생각보다 길다. 조금만 가면 건너는 길이 있겠거니 했더니, 고속화 도로가 계속되면서 길을 건널 수가 없어 상당한 거리를 걸어서 하마마츄역 가까이에 도착했다. 마침 빌딩이 눈에 띄어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스시 집에 자리잡고 세트메뉴를 시켜 먹는다. 분위기며 맛이 마음에 드는 집이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도쿄에는 여러 공원들이 있는 , 쪽으로 이유는 바닷가의 정원이라는 테마가 신기하기도 했지만, 애들이 좋아하는 포켓몬센터가 하마마츄역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빌딩을 나서서 포켓몬센터를 찾으려고 했더니, 바로 옆건물 2층이 포켓몬센터이다. 조금전까지 다리 아프다던 아이들이 갑자기 발걸음을 재촉해서 뛰어들어간다. 여러가지 포켓몬 인형들과 기념품들, 과자, 사탕들. 희조는 저번에 샀던 사탕을 사고자 했는데, 찾지 못하고 다른 기념품들을 사고, 범조는 가지고 갔던 Nintendo 선물을 다운받고서 기뻐한다. Poketmon walker 가져오지 않아 아쉬워 하기도 했지만. 그러고 보니 이번 도쿄 여행은 애들 쇼핑 여행이 되어 버렸다.



 4 지브리미술관에 예약했기 때문에 1시간 30분을 남겨두고, 애들을 재촉해서 지하철로 향했다. 운이 좋아서 급행열차 시간과 맞아서 50분도 안걸려서 Mikata 역에 도착하는 바람에 갑자기 시간이 많이 남아 버렸다. 아주 시골일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구내가 상당히 커서 여러 개의 빵집이 밀집되어 있어서 개를 사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창문으로 정류장을 내다보니, 지브리 미술관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에 사람이 많다. 우리는 느긋하게 먹을 먹으며, 고양이 버스가 온다고 아이들에게 그랬는데, 고양이 그림이 너무 멋없는 밋밋한 버스가 도착해서 사람들은 태우고 가는 것을 보면서 천천히 길을 나섰다. 비가 오기는 했지만 걸어서 15분이면 도착한다고 하기 때문에 걸어가기로 했다.

 

비만 오지 않았다면 괜찮은 길일 같다. 왼쪽으로 자그마한 개울이 흐르고, 나무들도 적당히 자라있고, 우리 4가족이 걸어가니 앞에서 오던 분들이 (할머니까지) 우리에게 길을 양보하고 차도로 지나간다. 교차해서 지나가기엔 길이 좁은 편이라서 명씩 지나가야 하는데, 우산이 2 밖에 없어서 2명씩 지나가는 것을 보고, 관광객에 대한 배려에서 양보를 하는 . 개울 반대 편으로는 정확히 구획이 나눠진 주택가가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 짱구나 도라에몽에서 있는 주택과 정확히 닮아 있다.

 

지브리미술관은 찾기 어렵지 않았다. 길가에 있고 계속 표지판이 있었으므로. 수위실 같은 입구에서 거대한 토토로가 내다 보고 있다. 티켓을 내미니 자그마한 필름으로 입장권으로 바꾸어 준다. 지도도 받았는데, 무엇을 그려 놓았는 알아보기 힘들다. 여기의 표어는 길을 잃어 버리자이다. 지도가 너무 자세하면 길을 잃기 어렵겠지홀을 들어가니 사람들이 줄을 선다. 무언지 모르고 덩달아 줄을 섰는데, 영화 상영 줄이었다. 일본 민화를 만화로 만든 내용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분만 살면서 농사를 짓던 곳에서 하루하루가 무척 심심했는데, 어느 , 자기 쥐들이 동네 쥐들 스모대회에서 지는 것을 보고는 고등어 사오고, 떡을 만들고 해서 쥐들에게 먹이고는 쥐들이 스모에서 이기는 것을 보고 기뻐한다는 짧은 내용인데, 색감도 보통 영화하고 다른 같고, 쥐들의 표정이나 할아버지, 할머니의 표정이 단순하면서도 너무 생동감이 넘쳤다.

 

미술관 내는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 머리 속으로만 기억해야 하는 것이 약간은 아쉽다. 전체적으로 만화영화 만드는 과정이 알기 쉽게 전시되어 있다. 조금씩 변하는 동작의 인형들을 회전시키면서 깜박거리는 불빛을 비춰서 인형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참신했고, 여러 장의 배경 그림을 그려서 일정 간격으로 배치해서 보는 방향에 따라 물에 떠있는 개구리 등이 입체감 있게 느껴지게 것도 재미있었다. 중앙에 라퓨타를 연상시키는 원형 철제 계단를 천장의 2개의 프로펠러 바라보며 올라가니 3층이다. 커다란 고양이 버스가 있고, 5 동안 있다고 하며 아이들을 입장시킨다. 범조는 너무 커서 들어 가고, 희조만 들어갔는데, 바닥이 푹신푹신하다고 신기해 하면 오르락 내리락 하면 재미있어 한다. 옆에는 먼지가 날릴까, 공기청정기 2대가 돌아가고 있고, 연신 접착시트 같은 것으로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비를 맞으며 옥상에 있는 라퓨타의 거인로봇을 보고 내려와서 작업실들을 구경한다. 여기 저기 아름다운 경치를 찍어온 사진들과 사진을 참조해서 새로 그린 배경 그림들, 여러 밑그림들과, 소토리 구성, 한가득 쌓여 있는 초벌 원고들. 움직이는 효과를 위한 기계들, 모형들. 그리고 , 물감, … 만화라는 것이 이렇게 만들어 지는 구나 하고 느껴지는 좋은 전시관이었다. 무언가 빠트린 같이 아쉬운데, 지도하고 비교해 보니, 거의 돌아본 같다. 조금만 넓었다면 좋았을 텐데. 한정된 수의 관객만 받는 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무척 붐벼서 줄서서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약간은 아쉬웠다.

 

밖으로 나서니 벌써 날이 어두워졌다. 돌아갈 때는 버스를 탈까도 생각했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서있어 다시 걸어서 역으로 돌아간다. 혹시나 지나가는 택시가 있을까 했는데, 역에 거의 도착해서야 택시가 지나간다. 우에노로 돌아가는 길은 급행열차 시간도 맞지 않는다. 오늘 저녁 식사도 우에노 역이다. 식당가에 올라가니 스시 집이 오늘은 한가하다. 점심 스시를 먹었기 때문에 오늘은 생각없는데, 참 인연이 없는 스시집니다. 양식 집에 들어가서 스테이크 종류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들어간다.


지 브리미술관이 있는 미타카는 한적한 시골시장과 공원, 그리고 일본판 꽃보다 남자의 배경이 되는 대학교가 있어서 좋은 산책코스라고 한다. 아침 시간을 도쿄 뒷골목에서 보내기 보다는 미타카로 바로 와서 걸어다니는 것이 훨씬 더 나았을 것 같다. www.tourism.metro.tokyo.jp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