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 코츠월드 1 (2011년)
2011년 10월
이번 여행은 유럽이다. 특히나 이번 국경절 연휴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떠나는 분위기이다. 점차 여행을 못 가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형국이 되지 않을지? 아무튼 그러다 보니 가까운 곳을 가려고 해도 항공료가 엄청 비싸다. 중국내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해서 남태평양 쪽에 가볼까 했더니, 직항이 별로 없고 한국이나 싱가폴을 경유해서가야 하는 데, 비슷한 가격으로 런던에 가는 비행기 표가 있다. 모스코바를경유해서 갈때는 2시간, 올 때는 7시간을 공항에서 대기해야 하는 불편이 있기는 하지만, 가기로 결정했다. 비행기편은 http://www.skyscanner.kr/을 이용해서 검색했다. 대략의 위치를 결정하면, 직항이아니라 경유항공기가 모두 검색되고 가격별, 시간별 여러 조건으로 제한을 줄 수 있어 유용하다. 검색한 항공기를 예약하려고 하니 http://www.ebookers.com/ 에서 예약할 수 있게연결이 된다. 4명 총액이 3,174파운드로 한국 돈으로 540만원 정도다. 4박 6일 (시차 때문에 1일이 추가) 의일정으로 결재를 했는데, 며칠 후 확인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는데, 여권번호도묻지 않는다. 그 동안의 모든 예약에서는 여권번호가 필수사항이었는데,불안해서 검색을 해보니, 원래 여권번호가 필요 없단다. 호텔은예전에 이용했던 http://www.hotels.com/에서 예약. 예전에 다른 곳에서 예약했던 싱가폴 여행에서는 2명 간신히 잘 방을 4명이 이용가능한 방으로 예약해 주어 칼잠을잔 기억이 있기에 이번 여행은 침대구비 사항에 유의했다. 많은 호텔이 침대 2개에 소파침대 1개 추가해 놓고4명 숙박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일정이 길다 보니, 편하게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더블침대 2개나 트윈침대 4개짜리방으로 검색하고 위치는 아침에 산책할 수 있도록 하이디파크나 레전트파크 부근으로 한정했다. 성수기를지난 시점이어서 그런지 한국 민박집과 비슷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Leisure Inn 호텔로하이드파크 북쪽에 위치하고 지나가는 버스가 3개 노선이 있고 가까이 지하철 역이 있으며, 4박에 416파운드. 한국민박집들은 빅토리아역 같은 교통이 편리하거나 주요관광지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서 걸어서 다닐 수 있다고 광고를 하고 있는데, 5일 동안 관광하는 경우 여러 군데를 다니기 때문에 별다른 이점이 없을 것 같고, 공항에서 입국 수속할 때, 가짜로 다른 호텔 이름을 적고 들어와야한다는 것이 좀 찜찜하다. 혹시 짐이 비행기에 실리지 않는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하지?
런던에 가면 무엇을 보고 싶냐고 모두에게 물어 보았는데도 특별한 생각들이 없다.빅벤하고 런던아이 정도… 나 같은 경우는 우선 고려 대상이 Cotswold 이다. 런던 교외에 옛날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시골마을인데, 경치가 아름다워 특히나 일본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옛날 성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호텔도 있기 때문에 그 곳에서 1박을 할까도 생각했는데, 교통 편이 불편할 것 같다. Cotswold라는 지역이 상당히 넓은지역이기 때문에 런던에서 그 곳 한군데까지는 갈 수 있는데, 그 안에서 움직이려면 직접 운전을 하지않으면 불편할 것 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마지막 날은 맞춤 여행을 하기로 했다. http://joylondon.com 에서예약을 했는데, 8명씩 여행하는 팩키지가 원칙인데, 마지막날 호텔에서 나와 여행 끝내고 공항으로 가야 한다고 했더니, 맞춤여행을 권장한다. 8명 팩키지로 여행하면 38만원 정도, 맞춤여행하면 64만원 정도. 적지않은 가격이긴 한데, 호텔에서 나와 집결지까지 이동하는 것하며, 여행끝나고공항으로 가는 교통비, 그리고 우리 가족에 맞추어 시간이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이 좋아 맞춤여행을 선택했다.
북경공항서 새벽 2시 30분에 떠나는 비행기이다. 자정가까이 집에서 나와 공항으로 향한다. 너무나 간단했던 비행기표 예약 때문에 혹시나 예약이 안되어 있다고 하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금방 예약이 확인되고, 단지 영국 가는 데, 비자가 필요 없는지 확인하느라고 시간을 보낸다. 8시간을 날아가 모스코바에 도착한다. 값싼 비행기여서 그런지 개인마다선택할 수 있는 영화 같은 건 없고, 전체가 함께 보도록 영화 한 편을 보여주더니, 자라는 건지 꺼버린다. 승무원 제복은 군대 제복 비슷한 데 불친절한편이다. 마침 범조 자리 위에서 우유 같은 것이 새어 나와 떨어지기에 승무원을 불렀더니, 안 통하는 말로 나한테 뭐라고 하는데, 왜 직접 아기 안고 있는부부에게 얘기해서 처리하지 않고 자신을 불렀냐고 하는 듯. 기본 상식은 승무원이 처리하는 것인데. 식사도 아이들 입맛에 맞지 않는 지 조금 먹다 만다. 잠이라도 잘잤으면 좋겠는데, 희조는 잠을 잘 자는데, 범조는 잠을 자지못하고 답답해 한다.
모스코바에 내리니 면세점들이 먼저 눈에 띄인다. 수많은 술들과 Swarovski(원래 이 제품이 러시아 것인가?) 그리고 백곰이들고 있는 코카콜라. 2시간을 기다리면서 달라로 셰이크를 하나 사 먹이고, (지금 생각하면 바가지 쓴 것 같다. 어떻게 셰이크 하나에 7달라나 하나?) 다시 비행기를 타고 4시간을 날아가 런던에 도착한다. 현지 시간 아침 9시 45분. 입국심사에서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다고겁주는 글들이 많은데, 무사 통과. 입국심사대에서 희조를가르치는 원어민 선생님을 만났는데, 친구집에 놀러 간다고, 지하철에서우리가 탄 칸에서 또 만나는 인연이! 희조는 우리가 있어서 인지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코치라고 불리우는 버스를 탈 수도 있고 지하철을 탈 수도 있는데, 어차피 하루 권을 끊어서 오늘 하루 여행을 해야 하므로 지하철을 타는 것이 유리하다. 아이들은 하루 권을 끊어야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어른들은 하루권과 오이스터 카드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다. 오이스터 카드가 매일 새로 표를 사야하는 불편함이 없다는점에서 좋은 점도 있지만, 보증금이 있고, 하루 제한 금액을모두 사용하는 경우 (버스나 지하철을 4번 이상 타는 경우) 금액 차이가 없기 때문에 하루 권으로 이용하기로 했다. 창구에 줄서서어른 둘, 아이 둘이라고 했더니, 아이들 나이만 물어보고별다른 증명을 요구하지 않는다. 런던 오기 전에 검색에서 지하철이 일요일에 운행제한되는 경우가 많고, 이번에는 파업도 있을 수 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도 아무 생각없이 최단 노선으로 가려고 했더니, 운행을 하지 않는 구역이라서 내려서 버스를 타야 한다고 한다. 조금만생각을 했더라면, 훨씬 전에 내려서 지하철을 2번 갈아타서가는 길도 있었는데.
호텔이 있는 Queensway로 가는 버스노선이 하나 있어 버스를탔는데, 생각보다 먼 듯. 하루 권은 지하철과 버스를 자유롭게탈 수 있고, 버스를 탈 때는 운전사한테 보여 주고 타면된다. 목적지에서내려서 호텔을 찾는데, 가지고 간 지도하고는 많이 틀리다. 한참을헤매다가 길에서 지도를 발견했는데, 한 블록 위에서 헤매고 있었다. 거리이름들이 낯설어서 인지 호텔 부근에 들어서서도 쉽게 주소지를 찾을 수 없다. 단지, 호텔들이 연이어 붙어 있는 곳에 도착하니, 이 곳 부근이겠거니 하고안심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간신히 호텔을 찾아 들어가니, 객실을반지하층에다 배정해 주었다. 유리창은 있는데, 유리창 위로호텔 입구가 보이는. 약간은 불만이기는 했는데, 아이들 낀가족이다 보니 시끄러울까바 밑의 층으로 배정한 것인지?
잠시 쉬었다가 길을 나선다. 우선 점심을 조그마한 레스토랑에서 전통 영국식으로 먹어본다. fish & chips 라고 생선튀김에다가 감자튀김. 바삭바삭하게 구워진 생선이 먹을 만 한데, 감자는 양이 좀 많다. 야채가 하나도 없어 조금 느끼한. 야채나 사라다는 따로 시켜야 하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런던 지하철은 underground 또는 tube라고 하는데, tube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좌석이 서로 마주보게 되어있는데, 서로 무릎이 닿을 정도로 가까워 tube속에 들어와있는 듯하다. 지하철을 타고 Liverpool street역까지직행, 처음 목적지는 Sunday up-market 하고 background market이다. 일요일에만 열리는 시장이다 보니, 이 날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자신이 디자인한 물품을 내다파는 시장이Sunday up-market이고, 벼룩시장과 비슷한 시장이 background 말 그대로 뒷골목 시장이다. 역에서 조금 떨어진위치에 있지만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복잡한 시장 통에, 같은인종이 하나도 없을 것 같은 제각각의 다양한 인종들이 섞인 분위기에 시끄럽고 약간은 히피스러운 분위기에 여기가 영국이 맞나 생각하게 되는 곳이다. 시장 모퉁이에 한국음식을 파는 좌판도 하나 있었는데, 인기가 없어손님이 하나도 없다. 잔디밭에 앉아 영국사람들 노는 모습을 보다가 (웃통을벗는 것은 예사이고, 북을 치거나 저글링을 하거나 그리고 키스하는 모습도…) 물건은 하나도 안 사고, 돌아 나오는데, 용변은 화장실에서 보라는 표어가 무척이나 생소하다.
다음은 Covent garden. 이 곳도 시장인데, 일요일에 저마다 사람들이 구석구석에서 자체 공연을 하기 때문에 흥미로운 곳이다. 우리가 같을 때도 피를 묻힌 모양의 옷을 입고 관중석에서 아이를 한 명 불러내어 어깨에 올리고 무어라고 떠드는사람과 관중 몇 명을 불러 춤을 추는 사람, 바이올린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사람들이 둘러싸고 구경하고있다. 고함치듯이 하는 영어 발음은 정말 알아듣기 힘들다. 별로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화장실을 찾아 헤매다가 트라팔가 광장쪽으로 걸어내려간다.
저녁을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호텔로 가서 사발면을 먹자고 한다. 버스를타고 런던 밤거리를 구경하다가 호텔 부근 슈퍼를 찾았더니 뜻밖에도 한국슈퍼가 있어 김치까지 팔고 있다. 사발면에햇반 말아먹고 맥주 한 캔 먹고서 첫 날 하루 일정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