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 코츠월드 2 (2011년)
2011년 10월
둘째 날, 아침부터 커피 향이 그득하다, 식당이 가까이 있는 바람에. 호텔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토스트, 시리얼, 계란. 자리에 앉으니, 삼각형모양으로 잘라서 구운 토스트를 가져다 주고, 나머지는 셀프. 희조는 쵸코렛 버터가 마음에 들어 한다. 길을 나서서 걸어가는 거리가 어제 힘들게 호텔 찾을 때와는 반대로 차분하고,고풍스러운 느낌도 든다. 날씨도 참 좋다. 런던이라고매일 안개 끼는 것은 아닌가 보다. 한국의 가을 하늘을 닮은 하늘이다.처음 목적지는 하이드파크로 큰 길로 나와 길을 건너면 바로 도착한다.
초입부터 울창한 나무들이 쭉쭉 뻗어 올라가 있고. 개를 데리고 공을던져서 개가 물고 오게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보조 기구를 사용해서 멀리 던지는 것이 (손을 대기 않고) 신기했고, 땅에닿기 전에 개가 공을 받는 것을 보고 박수를 쳤더니, 우리 쪽을 바라 보고 웃는다. 공원에 다람쥐도 많은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가까이에서 돌아다닌다. 호수에 도착하니, 온갖 종류의 새들이 있다. 백조, 기러기, 도요새, 갈매기, … 이들도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고 가까이에 와서 빵을 받아 먹는다. 공중에서먹이를 채가는 도요새가 신기했고, 날개를 하트모양으로 올리고 있는 백조가 백조의 호수 발레의 발레리나를연상시킨다. 이동하다 잠시 쉬러 내려온 기러기 떼가 풀밭에서 잠자고 있는 옆을 지나 한 떼의 관광객들이가는 길을 쫓아가 보았더니 알버트 기념탑이 나온다. 세계를 탐험한 인물인 듯,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이라고 한다.) 네 귀퉁이에 낙타, 소, 코끼리, 들소가있고, 본인은 가운데에 금으로 만들어져 있다.
공원을 나오니 로얄알버트홀이다. 이 곳도 알버트경을 기념한 곳인 듯한데, 오페라의 유령을 한다는 포스터가 보인다. 이 곳에서이 유명한 뮤지컬을 본다면 정말 실감날 듯하다. 뒤로 돌아가니 대학교가 나오는데, 따로 캠퍼스 담이 있는 것이 아니고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학원 같은 느낌이 든다.
길을 따라 죽 걸어가서 자연사박물관에 도착했다. 견학을 온 초등학생들이입장하는 것이 보인다. 입체감 있게 만들어진 입구가 특이하고, 따로입장료를 받지 않고, 안내도를 배부하는 곳에서 기부를 받는다고 써있다.1 파운드를 기부하고 안내도를 집어 들었다. 공룡관이 잘 만들어져 있다. 각각의 기능들과 발굴하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에 공룡은 멸종하지않았다는 (그 후손들이 현재에 살고 있는 파충류들과 새와 인간이라고.)말이 인상적이다. 하루 종일 걸어 다닐 것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있을 듯한 곳은지나치기로 하고, 아이들에게 어디 어디 구경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했다.
광물들을 보고, 보석을 보고 나니 배가 고프다. 이 곳에는 세 군데에 식당이 있는데, 그 중 메뉴가 다양한 곳을골라 피자와 스파게티를 시킨다. 가격들이 비슷한 걸로 보아 피자가 작을 것으로 예상하고, 한 사람당 하나씩 메뉴를 시킨다. 피자 2개, 스파게티 2개. 피자가 크게 나오는데, 얇은 피자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몇 군데를 더 구경하고 상점에 들러 몇 가지 기념품을 샀다.
자연사 박물관을 나와 뒤로 돌아가면 과학관이다. 특이한 점은 한국처럼모형으로 가득한 것이 아니라, 개인체험위주의 전시물들이 많다는 점이다.자기 눈동자를 사진 찍어 보기도 하고, 지문을 찍어 비교해 보기도 하고, 머리가 곱슬이다, 눈동자가 까많다,손가락이 뒤로 꺽어진다. 이런 식의 예/아니오질문을 통해 자신 한 명만 남게 되는 것을 보여 주는 것도 재미있다. 전시물이 이런 식이다 보니, 한 사람이 한 개의 전시물에 붙어 앉아 한참을 체험하게 된다. 비행기체험도 있는데 (따로 돈을 받는다) 범조하고 나하고 둘이서조종석에 앉았다. 뚜껑을 닫으니 앞에 창문모양 스크린으로 하늘이 보이고 적군 비행기가 날아다닌다. 비행기 위치를 조정해 가면 총을 쏴서 적군은 맞추는 것인데, 하나도맞추지 못하고 조정대에 따라 좌석이 기울어 지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기울어진좌석에 매달린 상태로 비행을 하다 나왔더니, 무척 힘들다.
3분의 2정도를 구경하고나가다가 상점에 들렀더니, 던지면 돌아오는 비행기를 날리면서 놀고 있는 점원이 너무 재미있어 보여, 몇 개 사고, 다른 여러 개의 기념품을 샀는데, 우주식량도 팔고 있었는데, 한번 사서 먹어보자고 했는데 아무도 원하지않아 사지 않았다. 다음 목적지인 Saint Paul Church로가기 위해 지하철로 내려갔는데, 첫 날 우리가 내렸던 지하철 역이다.런던 지하철은 에스컬레이터의 경사가 무척 심하다. 목적지에 도착해 길을 건너니 교회가 보인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 생각했더니, 잘못 찾은 것이었다. 다시 역 쪽으로 돌아가 뒤로 돌아가니, 광장이 나오고 그 뒤로 성당이보인다.
이곳 성당이 이 정도 크기이면, 로마에는 얼마나 큰 성당이 있을까? 이 곳이 윌리엄스 왕자의 결혼식이 열렸던 곳이라고 했던가? 오늘은추도식이 열리고 있는 듯 하다. 그 덕분에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대신제단 앞쪽까지 다가가서 구경을 할 수는 없었다. 좌석 뒤편에 잠시 앉아 예배드리는 모습을 구경하다가나왔다. 역사적 의미가 있어 보이는 여러가지 전시물들이 입구쪽에 있었는데, 엄숙한 분위기에 눌려 대충 보다가. 밖에 나오니 신혼부부인듯한 중국커플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여기 사는 중국인? 아님 중국에서여기까지 신혼여행?
길을 따라 죽 걸어나와, 괜찮아 보이는 건물과 거리를 지나 무척 허름한지하철로 내려간다. 마치 지하실로 내려가는 듯한. 몇 정거장지나가서 런던탑에서 내린다. 이미 많이 늦은 시간이어서 런던탑안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는 시간이다. 그리고 밖에서 보는 런던탑은 장막을 치고 있다. 마침 무슨 공사중인지. 입구는 옛날 복장을 한 문지기가 지키고 있는데, 이 시간에 입장하는사람들이 있다. 정장을 빼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런던타워를 빌려서 무슨 파티를 하는 듯하다. 처음으로 귀족적인 면모를 런던에서 발견한다. 그들이 어떤 계층의사람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런던탑 뒤 편으로는 테임즈강이다. 강에서배를 타고도 성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 무슨 영화에서 봤던 것 같다. 강가는 산보하는사람, 조깅하는 사람으로 북적거리고, 멀리 타워브리지가 보이고, 많은 배들이 강 위에 떠있다.
테임즈강은 그리 깊지는 않은지 타워브리지 위에서 바라보는 강은 온통 진흙빛이다.타워브리지를 중간쯤 건너는데, 갑자기 앞을 막아 버린다.차량통행도 금지시키고. 우리 바로 앞에서 다리를 들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다리를 들어올리는 일정한 시간이 없어서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운이 좋은 편인지, 마침 이 때의 옛날 돛선이 하나 지나가는 것이다.그 위에는 역시 파티 복장의 사람들이 서 있고, 높은 돛대 때문에 다리를 들어올리는 것이었다. 우리야 관광객이니까 이런 일에 기뻐하지만, 퇴근하다가 이런 일을만나 대기하는 사람들은 별로 좋은 감정은 아닐 것 같다.
다리를 건너가서 다시 강가로 내려서니, 벌써 어둠이 내려 앉았다. 또다시 저녁 끼니를 걱정해야 할 시간인데, 주변에 마음이 내키는상점이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이 테임즈강의 남쪽을 돌아 피카디리 서커스로 가는 버스를 잡아탔다. 지하철타면 빠르긴 하겠지만, 다시 다리를 건너 돌아가야 하고, 버스를 타고 밖의 풍경을 보고 싶은 마음에. 거리구경을 하다보니런던아이를 지나서 워털루역에 도달해서 더 이상 가지 않는다고 내리라고 한다. 노선도상은 피카디리까지가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한국음식을 먹고 싶다고 한다. 외국나온지얼마 되었다고. 그러고 보니 여행 안내하는 모든 책자, 웹페이지에서한국음식점 소개를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차이나 타운쪽에 값싼 음식점이 모여 있다고 하니, 그 쪽에 한국음식점이 있겠거니 하고 그 쪽 방향의 버스를 타려고 했더니, 길이꽉막혀 있다. 원래 이런 것인지? 그래서 지하철로 마음을바꿔 레스터광장으로 향했다.
레스터 광장은 뮤지컬 예매하는 사람들은 꼭 들려야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극장들이 부근에 있고, 저렴하게 티켓을 할인해 파는 곳이 있다고. 그곳에서 M&M 쵸코렛 매장이 아이들 눈을 잡아끈다. 좀전만해도배고프다고 하더니, 구경하고픈 마음에 이 곳 저 곳을 잠시 구경하고 나오니, 바로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고, 온 몸을 은 빛으로 칠해 동상처럼멈춰 서있는 여자 분이 우리를 놀라게 한다.
차이나 타운은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바로 입구에 한국음식점이 있다. 매장이 좁아서 당황했는데, 지하에 넓은 공간이 있어서 편하게 식사를했다. 밥을 먹고 나와 차이나 타운에서 낯익은 중국음식 메뉴판들과 식당 장식을 구경하고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간다. 마침 버스가 명품거리를 지나간다. 이층버스를 타고 지나가면 유명한상표들을 확인하는 것으로 쇼핑을 대신한다. 아직까지는 시차에 따른 고통없이 잘 적응하고 있는 편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저녁 늦게 귀가하는 생활을 하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