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감상/세계여행지

일본 오사카, 교토, 동경 2 (2009년)

변치않는회색 2013. 12. 12. 00:15

2009년 1월


우동집이 아침 일찍부터 연다는 말에 아침 준비 하나도 안하고 집을 나섰더니만, 우동집은 문을 닫았다. 일본 여행에서 우동집하고는 인연이 안 닿는 것 같다. 할 수 없이 지하철 역까지 걸어가다가 괜찮은 집에서 먹을 까 했더니만, 괜찮은 음식점을 발견못해서 지하철 역 바로 앞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햄버거와 팬케이크로 아침 해결. 그리 이른 시간도 아닌데(8시경) 문 연 집이 별로 없다. 하긴 유로무라라고 불리우는 이 곳은 한국으로 치면 명동거리 정도 되지 않을까? 밤이면 여러 가게들로 화려하고 거리도 약간 유럽 기분이 들게 깨끗한데, 명동하고 비슷하게 아침이면 조용히 잠을 자는 것 같다.
둘 째 날의 목적지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영화관련 테마파크인데, 요즘이 비수기라서 10시부터 문을 연다고 한다. 그래서 새벽같이 서둘 필요없이 천천히 집을 나선 것이다. 우메다역에서 유니버셜 스튜디오까지 전용열차가 있는데, 들어오는 열차 옆면에 갖가지 그림이 그려 있더니만, 우리가 탄 기차는 및및한 기차이다. 역에서 내려 입구까지 걸어가는 거리는 여러가지 장식들과 특이한 가판으로  잘 꾸며져 있다.

 





한국의 놀이공원과 같이 개막시간 전에 입구에 줄을 서기 시작하고 개막이 가까워 지자 철창너머에서 딱다구리(만화영화 주인공)가 춤을 추며 공연을 한다. 스파이더맨, 터미네이터, ET 등 영화관련 탈 것, 볼 것들을 관람하는 것인데, 입장권 외에 booklet 이라는 것을 사면 줄을 서지 않고 먼저 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줄서서 보기로 했다. 공원 안은 미국에서 거리 하나를 들어다 논 듯 하고, 제일처음 ET를 보았는데, ET 관련 영상을 보여주다. 모형들의 숲을 지나, 자전거를 타면 레일 위로 지나다니면서 ET가 사는 별의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엔 탈것이라는 말에 겁을 집어 먹었던 희조는 나올 때 재미있었다고는 하는데, 손바닥에 자전거 핸들 자욱이 뚜렷이 남아 있었다.

4D 영화인 슈렉을 보고, 작은 규모의 탈 것인 스파이더 맨, 영화와 연기를 잘 섞어놓은 터미네이터. 모두가 참 잘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범조는 조금 컸다고 약간 난폭한 편인 스파이더 맨을 가장 좋아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반거울을 이용하여 영상 속의 딱다구리와 유리방안에서 연기하는 사람이 잘 어울린 에니메이션 셀레브레이션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것이 백드래프트. 불을 체험한다고 했는데, 그저 그런 편이고 시시하다. 비수기라서 근런지 쥬라기 공원, 피터팬 공연 등, 몇 개는 쉬는 곳이 있었다. 다음에 다시 오라는 미끼인지도. 시간에 맞추어 하루 2번 하는 공연인 워터월드를 보았는 데, 좁은 물에서 제트스키를 타고 높은 데서 떨어지는 연기들이 일품이었다. 아이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 해서 결국은 폐막시간이 다되도록 구경을 하다가 문을 나서서 오사카 시내로 돌아가서 소개받은 만두집을 찾아 헤매었다. 511 Horai 라고 했는데, 중국 풍의 만두집인데 환경과 맛은 깔끔했지만, 결국 오늘까지도 정통 일본 음식은 먹어보지 못했다. 일본와서 중국 음식점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