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도쿄에서의 일정은 특별히 어떤 곳을 들른다기 보다는 특색있는 각각의 거리를 구경하는 것으로 잡았다.
원래의 일정은 어제
도착해서 도쿄 역 부근을 구경하고 밤중에 도쿄타워에 올라가서 야경을 구경하는 것이었는데, 취소하고 아침 느즈막히 도쿄도청으로
향했다. 지하철 역으로 한 정거장 가서 신주쿠 역. 도청까지 가는 길이 한참 먼 데, 무빙보도가 있어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바쁘게 출근하고 있는 시간에. 책에서는 도청이 찾기 힘들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좀 이해가 안된다. 이정표따라 죽
가다가 지상으로 올라가니 높은 건물이 바로 도쿄 도청인데. 일본말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는지? 도청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높은
건물이다. 이 높은 건물이 다 도청으로 쓰이는 것인지? 도쿄에는 전망대가 여럿있는데, 그 중 하나가 도청이고 특히나 이 곳은
무료이다. 남 쪽, 북 쪽 두 개의 전망대가 있는데, 그 중 한 곳만 올라갔다. 날씨가 좋으면 후지산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구름때문인지 후지산은 보이지 않고, 옆의 큰 건물들과 그 건물 옥상의 헬리콥타 착륙대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이
전망대 매점. 아기자기하게 진짜 사고 싶은 마음이 들만하게 물건들을 전시해 놓았다. 무료인 대신에 수익사업을 하는 것인가 보다.
그리고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3층에 도쿄 여행 안내 센터가 있다. 패키지로 동경 부근을 다니고 싶은사람은 이 곳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일 듯. 도쿄 지도 한 장 집어 들고 길을 나선다.
장난감 고를 때는 2시간 가까이 피곤한 줄 모르더니만, 다시 길을 나서니 툴툴대기 시작한다. 하라주쿠에서 비탈길을 조금 올라가면 오모테산도이다. 넓은 거리에 가로수들이 무성하고 직장인들의 발걸음들로 바쁜데, 음식점 찾기가 힘들다. 일본음식을 거부하니... 고민하다가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서 역내 식당가에 자리잡고 각각 먹고 싶은 음식을 시켜 먹는데, 네 명 함께 앉을 자리가 없다. 그래서 결국 앉은 자리가 흡연석. 옆으로는 혼자 식사하러와서 담배 피고 있는 사람들이 죽 앉아 있는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담배연기를 맡으며 밥을 먹는 것도 고역이다.
롯본기와 긴자는 포기하고 곧장 오다이바로 향한다. 오다이바는 인공섬으로 큰 쇼핑몰을 특색있게 꾸며 놓고 사람들을 부러 모으는 곳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가게 되는 데, 빌딩 숲 사이를 지날 때는 밑으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 춤학원에서 춤 연습하는 사람들이 창문으로 보인다. 긴 다리를 통해 바다 위로 지나가게 되는데, 겉에서 볼 때는 멋있는 데, 막상 다리 위로 올라가고 보니, 다른 열차와 유사하다. 역에서 내려 비너스 동상을 먼저 찾아가서 기념 사진을 찍고 먼발치로 방금 지나 온 금문교 이미지를 풍기는 다리를 쳐다 보고, 바로 앞에 후지 TV 건물이 있어 무척 놀라와 한다. 포켓몬에 나온 방송국과 똑같다고. 사실 견학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일정상 좀 힘들 것 같고, 말도 잘 안통하기도 하고. 쇼핑몰 안의 음식점에 들어가 차 한잔 음료수 한 잔 시켜 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바다를 쳐다 보면서.
다리를 쉴 겸, 전망도 구경할 겸. 회전전망대에 올라서 한 바퀴 돌다 내려왔는데, 도쿄 타워는 잘 보였지만 어두운 밤 바다는 별로 감흥이 없다. 돌아가는 길에 도요타 차 전시회도 구경하고...
민박집이 있는 신오쿠보는 한국음식점이 여럿있다. 비록 맛은 좀 달짝지근한 것이 한국음식같지 않지만. 그래도 음식이 그쪽이 입에 더 맞는다고, 한국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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