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천단공원은 신년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고 한다. 상당히 넓어서 1Km X 1Km정도 될 것이다. 내용에서 그렇듯이 상당히
옛날에 만들어 진 곳이라 생각되는데, 이를 알려주는 것이 수백년은 되었을 나무들이다. 한 두 그루가 아니라 수백, 수천그루가
줄맞추어 숲을 만들고 있다. 향나무 종류가 주종이라 아직 봄이 오지 않았음에도 푸릇푸릇한 것이 다른 공원들에 비해 생기가 넘쳐
보인다.
아침에 성당을 갔다가 천단공원으로 향했다. 성당에서 정남쪽으로 1.6 Km 이다. 가는 길에간단히 점심식사를 하려고
했었는데, 먹을만한 식당이 눈에 띄지 않는다. 중간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후동(옛날거리)가 있어 그 안에 만두며 중국사람들이
간단히 한 끼를 때우는 음식을 파는 가게가 보였지만, 아내는 내켜하지 않는다. 허름한 것이 비위생적인 것과 동일하다고 느끼는...
그래서 길거리에서 집에서 싸온 식빵과 유부초밥을 먹으며 점심식사를 대신했다.
천단공원 북문으로 들어서면 일렬로 뻗은 길을 따라 첫번째로 만나는 건물이 둥근 원형의 삼층기와를 가진, 천단공원을
상징하는 기년전이다. 내부는 하나의 공간으로 되어 있느데, 안에 수십개의 양을 화로에 넣은 모형을 전시해서 옛날의 제사지냈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건물의 용모양 봉황모양의 금박이 무척화려하다. 입구에서 바로 들르면 얼마 안되는 거리이지만 숲을 감상하기
위해 멀리 오른 쪽으로 돌아서 왔더니 벌써 아이들이 지쳐서 입구에서 빵과 코코아를 먹였다. 마땅히 앉아 먹을 곳은 없어서 문을
받치고 있는 돌에 앉아서.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회음벽(음이 돌아오는 벽)이 있는 작은 규모의 원형건물을 만난다. 건물 주위를 원모양으로 둘러싼
벽돌벽이 있는데, 사람들이 그 곳에다 소리를 치고 있어서 알아보니 한 쪽 벽에선 사람이 말을 하면 멀리 떨어진 반대 쪽 벽에 있는
사람에게 들린다는 것이다. 원형모양의 벽이 렌즈 역할을 해서 소리를 반대 편으로 모아보낼 수 있는 것이다. 과학관에서 종종
보이는 내용인데, 이렇게 옛날 건축물로 응용이 되어있다니.
그 남쪽으로 제사단과 스톤헨지를 합쳐놓은 듯한 원형의 높은 돌로된 제단이 있고 그 한가운데 있는 둥근 돌위로 사람들이
올라서서 사진을 찍고 있다. 설명문에는 그 돌위에 올라서서 말을 하면 둥근 구조물과 공명을 일으켜서 소리가 전체로 전달된다는
애매모호한 설명이 있다.
동문으로 나서기 위해 동쪽의 숲길을 따라 북쪽으로 향하니,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서 노래부르는 사람, 깃발로 체조하는
사람, 악기 연주하는 사람, 카드놀이, 장기 두는 사람이 가득하다. 우리나라로 치면 파고다 공원 같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이시는
곳인데, 무척 활달하게 활동을 하고 계시는 것이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다.
동문을 나서면 바로 홍챠오시장이다. 예전에는 옷하고 가방을 파는 일명 짝퉁시장으로도 많이 알려졌지만 현재는 진주상가가
크고 수산물시장도 크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수산물시장은 작고 마음에 차지 않는다. 꽃게를 5마리 사서 집으로 왔는데,
잘못산것인지, 지금이 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살이 별로 차있지는 않다. 한국보다 싸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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