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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감상/중국여행지

중국 북경 만리장성 무텐위 (2007년)

2007년 2월


긴 휴일 (중국에서는 춘제, 음력설날에 일주일을 쉬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휴일 전 토요일, 휴일 후 일요일은 근무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법정공휴일 사흘인 셈인데 항상 일주일을 쉬기 때문에 한국처럼 올해는 연휴가 길다거나 짧다거나 하는 일이 없겠죠.) 동안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면 좋겠지만, 간단히 만리장성 가는 것으로 하루를 보냈다.

많은 사람들이 가는 팔달령(badaling)은 다음에도 많이 갈 기회가 있을 것 같고, 또 오늘같은 날 사람이 많을 것같아 모전욕(mutianyu)를 목적지로 잡았다. mutianyu는 badaling과 비슷하게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고, 거리도 비슷하지만 badaling에 비해 대중교통은 좀 불편한 편이다. 916번 또는 936번 버스를 타고 huairou까지 가서 작은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고 하는데, 가족들 데리고 버스를 이용하기에는 불편할 것같아 차를 빌리기로 했다.
400원에 소나타를 예약을 했는데, 아침에 약속장소에 나가보니 허름한 차 한대가 서있다. 무엇이 잘못되었나 생각하면서 mutianyu 가냐고 하니, 너무 멀어서 안가고 badaling은 간다고 한다. 안되는 중국말로 실랑이를 하다보니 황당해서 렌트카 회사로 전화를 했다. (보통 렌트카 회사안에는 조선족이 있어서 한국말로 상담이 가능한데, 기사는 한족이어서 중국말밖에 통하지 않는다.) 다짜고자 곧 다른 차가 갈테니, 그차는 가든지 말든지 하라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고 보니 서있던 차는 약속한 차가 아니고 여기 말로 헤이처라고 해서 택시영업을 하는 불법 택시였다. 중국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비롯된 해프닝이었다.
고속도르를 타고 가니까 1시간에 mutainyu에 도착했다. 장성까지 올라가는 길은 거의 30도 경사로 쉴새없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애들에게는 무리일 것 같아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올 때는 걸어내려오기로 마음먹었다.

입장료 어른 45원 *2, 학생 20원 =110원 (120cm 이하 무료)
케이블카 어른 35원*2, 학생 18원=88원 총합계 198원
장성에 올라가면 길게 장성이 이어져 있고 군데 군데 500 미터 정도 간격으로 망루가 서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14번 망루인데 왼쪽으로 20번까지 가는 길이 있고 오른쪽으로 1번까지 가는 길이 있다. 오른 쪽으로 길을 잡아 서서히 장성을 산보하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어 한적하게 장성을 구경할 수 있다. 한국사람은 한명도 눈에 띄지 않았고, 맥주를 마시면 시끄럽게 우리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 8명 남짓한 미국인 일행, 가족단위로 놀러온 중국인 몇 가족 맨 마지막에 만난 멕시칸계 미국인 정도...
멀리 보이는 산까지 장성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갑자기 내리막으로 변하더니, 사령부인지 몇 채의 건물들이 있고는 다시 엄청난 오르막길이다. 거의 기어서 올라가니 1번 망루. 이 후로는 아직 보수가 되지 않아 허물어진 곳이 많기 때문에 출입금지 지역이다.
다시 뒤로 돌아 6번 망루로 향한다. 하산할 수 있는 길이 있는 가장 가까운 망루이다. 또한 이곳에는 썰매가 있다. 커다란 미끄럼틀을(밑의 사진에 희조 뒤로 보이는 것) 꼭대기부터 산밑까지 놓은 것인데 브레이크가 있는 1,2인용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것이다. 희조는 무섭다고 하여 엄마와 범조만 썰매태워 내려보내고 (41원 + 31원 =72원) 희조하고 하산했다.
올라갔다 내려온 시간이 도합 3시간. 아침 9시 30분에 집에서 출발해서 장성 밑에 다시 서니 1시 30분. 조금 아까운 감이 없진 않았지만 마땅히 다른 곳에 들를 곳이 없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라면 내 차를 몰고서 다른 곳 어디론가 향했겠지만..

만리장성 관련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