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게으른 산행.
산보하듯이 산으로 향한다. 더위를 피해 높은 산으로. 차 타고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곳.
오늘의 목적지는 백초반이다. 뜻을 풀어보면 백 가지 풀로 가득한 밭이라고 , 정상은 2000미터에서 조금 모자란 1983미터 높이이고, 원래는 자기 차 몰고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현재는 공원에서 차를 운행한다. 어디를 보면 성수기가 아닐 때는 자기 차로 올라갈 수 있는 듯이 써있는 곳도 있다.
네비를 켜놓고 가는데, 중간에 한 마을을 지나는데, 계속해서 공사중이어서 길이 많이 막힌다. 조금 지나고 보니, 마을을 지나지 않는 새 도로가 있는 듯, 우리가 가는 길 옆으로 나란히 달리는 길이 보인다. 네비 데이터를 업그레이드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목적지 가까이 도착하니, 안내판이 보이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과연 이곳이 맞나 의심스럽게 지나가는 차도 없고, 좁은 길이다. 입구에서도 한참 들어가니, 휴가촌을 지나, 꼬불꼬불 산을 올라간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공기부터 틀리다. 신선한 공기가 약간 서늘한 기운까지.
입장권과 차표를 사서 대기하는 데, 한국의 소나무 숲을 닮아 정겨운 느낌이 든다. 차가 도착하자 저마다 먼저 타려고 달려드는 바람에 (기다리는 줄 같은 것을 만들어 놓으면 좋으려만…) 아이 하나가 차 앞쪽으로 다가서는 약간은 위험한 광경을 연출한다. 자리가 없어서 우리 부부가 떨어져 앉아야 하나 했는데, 운전사 옆자리에 두 명이 탈 수 있다고 하여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 갈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한국 말로 얘기하니까 그제서야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는 운전사는 옷차림과 머리스타일에서 군인 같은 느낌을 풍긴다.
한 10~20분 정도를 지그재그로 산을 올라가는 데, 넓지도 좁지도 않은 길이 그나마 포장이 잘되어 있는 편이다. 중간에 갑자기 수풀에서 꿩이 놀라서 뛰어 나오기도 하고,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시원하다. 걸어 올라가려면 그늘도 없고, 무료하면서 힘든 길인데, 걸어가는 사람이 보인다.
올라가는 도중에 몇 가지 주요 경관이 안내되어 있는데, 내려서 볼 수는 없고, 마지막 경관에서 운전사가 뭐라고 하는 소리에 무조건 내린다. 대략 이 곳에서 정상까지 얼마 거리가 안된다는… 그러니까 경치 구경할 사람은 여기서 내리라는 듯. 바로 앞에 펼쳐진 나무로 된 진입로를 따라 언덕을 올라가니, 나무로 된 등산로가 이어져 있고, 양 쪽으로 펼쳐진 푸른 초원, 그리고 저 멀리 내려다 보이는 속세가 가슴을 활짝 열어 준다. 밑에서는 약간 더운 날씨이지만, 선선한 가을 날씨를 연상시키는 한들 바람과 푸른 하늘 그리고 뭉게 구름. 조금 걷다가 알맞게 만들어진 식탁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바쁠 것 하나 없는 일정이므로 천천히 커피도 마시고.. 우리 뒤로도 몇 사람이 내렸었는데, 그들도 갖가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또다시 맨 앞자리 타서는 입구로 돌아와 다시 집으로 향한다. 돌아 오는 길에는 오면서 부러워 했던 새로 난 길로 가겠다고 열심이 달렸는데, 결국은 그 길도 나중에는 막히고, 한참을 돌아오는 길이어서 (중간에 길을 바꿔야 했던 것 같은데, 나가는 길마다 닫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많이 늦게 집으로 돌아 왔다. 그리고 인터넷을 뒤져서 곰취하고 동이나물하고 구분하는 법을 배워 따온 곰취의 절반을 버렸다. 조금 먼 듯은 한데, 길만 안 막혔으면 기분전환 겸 다녀오기 좋은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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