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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감상/중국여행지

중국 북경 창평 하늘바라기 산장 2호점 (2010냔)

2010년 5월


요즘은 한국의 휴양림이 그립다. 주변에 구경거리를 찾아 바삐 돌아다닐필요 없이 한 두 군데 지나가는 길에 들렀다가 숲 자체를 즐기면서 여유 있게 하루를 보내는. 5월 노동절연휴 3. 멀리 가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에는억울하다. 북경 주위에도 찾아보면 휴양림에서 하루 묵을 수 있는 곳이 있을 것이다. , 조금 멀리 가야 하지 않을지?가까이에 있는 산은 산이 가파라서 숲을 이루기 보다는 건조한 느낌이 든다. Yanxi 호수부근에 있던 하늘바라기 산장이 2호점을 냈다고 한다. 1호점보다는가까운데, 위치가 한번 가볼까 했다가 그만둔 곳이다. 예전에검색을 하다 보니, 복숭아 꽃이 만발한 동네가있고, 또 물을가둬둔 저수지가 있는 관광지여서 가볼까 했었는데, 지도상에서 보면 물이 있지만, 위성사진으로 보면 논, 밭으로 바뀐 곳이 있었다. 아마도 예전에는 관광지였는데, 물이 말라서 현재는 관광지가 아닌듯 한 곳이 바로 여기였다.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고 ( http://cafe.daum.net/bjhssj) 간단히 간식거리하고중앙 난방일 끊겼다고 해서 혹시 추울 지 몰라 옷가지면 침낭까지 챙겨서 길을 나섰는데, 침낭하고 옷가지가모두 필요 없었다.  갑자기 하루만에 겨울 같은 봄에서 여름으로 바뀐 듯,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차 안이 뜨끈뜨끈하다. 홈페이지에는 소탕산 온천 방향에서 가는 길을 자세히 안내해 주셨지만, 조금복잡한 느낌이 들고, 혹시 연휴에 온천가는 차들이 많아서 막힐지 모른다는 생각에 지도를 보고 나름대로길을 정했다. 경승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6환 지나서 두번째 출구 (인터넷에서 본 출구 이름하고 실제로 적혀있던 출구 이름이 틀렸던 것 같다.) Xingshou 방향이라는 표지를 보고 그 쪽으로 나선다. 길이 바둑판 식으로 일정하니까 조금 틀렸어도 그리 걱정하지 않는다. 원래는첫번째 갈림길에서 우회전해서 Huaichanglu(怀昌路)로 갈 생각이었는데, 길가의 가로수가 좋아서 그냥 직진한다. 개울을 만나서 우회전. 넓은 길가 양 옆으로 펼쳐진 가로수가 여기도 참 좋다. 큰 길에서호텔(之胡) 간판을 보고 들어가니, 오른쪽으로 높은 제방이 보이고 호텔을 지나산길을 구불구불 지나니 산 중턱에 산장이 보인다. 그런데, 산장들어가는 입구 표지가 없어 한번 지나쳤다가 돌아와야 했다.

 

산장이 좀 높은 곳에 있고, 돌산을 깨서 공간을 만든 탓인지, 좀 건조하고 햇빛이 따갑다. 마당도 부서진 돌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들 놀기에는 적합치 않아 보인다. 건물은 새로 수리를 해서인지깨끗하고 호텔 같은 분위기이다. 방을 안내 받았는데, 넓은단체실을 배정받았다. 가족실이 없어서 라고 하시는데, 덕분에넓은 방에서 아이들은 신나서 뛰어 다닌다. 산장 내의 놀거리는 아직 많지 않다. 강당에 탁구대가 있었는데, 단체 행사가 있는지 의자를 나르느라고바쁘고, 다트는 제대로 설치가 안되어 있고, 농구대는 다른사람이 이미 차지해 있고 산장 밑으로 펼쳐진 풀밭에서 쑥을 뜯고, 야생화들을관찰한다. 한참을 보기 힘들었던 제비꽃들이 만발하고, 제비꽃비슷한데, 잎새가 틀린 꽃, 또다른 하얀 꽃들로 풀밭이 가득하다. 축구공 가져와서 축구하면 참 좋을 풀밭이어서, 곧 상하겠구나 하는생각도 든다. 앞에 펼쳐진 절벽은 단층이 너무 선명하다.






3시가 넘어서 출발한 터라, 산장에 도착하니 4시 30. 다른 곳으로 차 몰고 나가가는 시간이 어중간하고, 산장에 인접한 산책로는 없어서 달리 할 일은 많지 않다. 배드민턴을치려고 했더니, 바람이 도와주지 않고, 거위 구경하고 있는데, 3마리가 올라온다.아빠 양, 엄마 양, 새끼 양인지 아빠 양은큰 뿔로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들을 위협하다가 3 마리 모두 산장 뒤로 사라진다.





저녁 식사는 바베큐. 모두가 단체 손님인데, 우리 하고 2 가족만 가족 여행이다. 풍성한 밑반찬에 가지고 간 머루주를 곁들여서 식사를 하고. 선선해진밤공기가 시원해서 산책을 하면서 핸드폰도 안터지는 외딴 곳이라 별이 잘 보이지 않을까 하고 밤하늘을 쳐다보는데,구름이 끼여서 인지 별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방에 들어가서 씻고 자려고 했더니, 과일을 내오시고, 부추전을 내오시고, 또다시 감자하고 고구마를 구워 오시고 푸짐하게먹고 가니까 좋긴 한데, 체중이 한참 늘어서 가는 것은 아닌지?

 

휴양림이라면 아침에 일어나서 이슬을 머금은 숲길을 걷는 기분이 참 좋을텐데, 이곳은 아침부터 건조한 편이다. 원래는 길 옆으로 개울이 흐르는 곳이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 말라버려서 물을 볼 수가 없다. 농구공을 좀던지다가. 가족을 깨워 탁구도 치고, 다트도 하다가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차를 몰고 대양산 삼림공원으로 향한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는데, 물이 말라버린 개울에 팬션들과 휴가촌들이 여럿 눈에 띈다. 물이 마르기 전에는 이름난 휴가촌들이었을 것이다. 말로는 북경에서물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지하수 수위가 내려가면서 물이 말라버렸다고 한다.

 

삼림공원에 도착하니 등산로 입구에 부부들끼리 놀러온 듯 여러 쌍의 부부들이 산책을 하다가 비디오를 찍는 것을보았다. 일본 풍의 양산을 들고 창을 하는 부인을 열심이 비디오로 촬영하고 있는 남편. 한국에서는 참 보기 힘들 장면이다. 등산로는 초입부터 가파른 계단이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 힘들다는 애들을 조금만 더 가자, 시냇물이있다더라, 동굴까지는 가야하지 않겠니 꼬셔서 간신히 중간 정도 올라가서 동굴 쪽으로 내려왔다. 동굴이라는 것이 깊이 4미터 정도 될까 싶은 조그마한 암굴에 불가했지만. 시냇물도 없이 가파른 계단으로 등산하는 것은 아무래도 너무 피곤한 등산코스이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북한산을 닮은 바위 정상까지 올라갈 수도 있었을 텐데.







 

산장으로 돌아와서 책을 읽고, 아이들은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점심식사를 한다. 단체 손님이 두 팀에 우리만 가족끼리 온 것이라, 단체모임 틈에 끼여 있는 형상이 되어 버렸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왔는데, 주인이 식사 안하시냐고 물어 보신다. 혹시 우리가 삼림공원에 갔다가안온지 알고, 우리 식사를 따로 준비해 놓았는데, 우리가다른 단체식사 자리에 끼여 들어 먹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곳은 단체 수련회 오기는 적당한 곳으로 만든 것 같다. 넓직 넓직한단체방도 그렇고, 식당과 강당도 마련되어 있고, 깨끗한 호텔식 구조인 것도 그렇고. 아이들 놀 시설을 좀 보강할 예정이라고 한다.수영장도 만들고. 이런 산장을 운영하는 것은 보통일은 아닐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딸기 밭에 들려서 딸기를 사가려고 했다. 이곳 부근은 복숭아 나무들과 딸기 밭이 많은 곳이고, 한국에서와 같이 딸기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표지판을 보고 들어갔더니, 비닐하우스가 한국하고는 참 다르다. 한쪽은 별돌로 쌓아올리고, 다른 한쪽만 비닐로 되어 있다. 이러면 유지비가 좀 적게 들 것인지. 여러 가족들이 딸기 따기를하고 있는데, 체험비가 좀 비싼 편이다. 사실 우리는 체험보다는딸기를 사가려고 했는데, 그냥 시장에서 사는 것보다 너무 비싸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 2013년 현재 이 산장은 운영되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