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한국에서 하던 일 중에 중국에서 못하는 일이 있을까?
물론 좀 불편한 점은 있지만, 거의 모든 일이 이 곳 북경에서는 가능한 것 같다.
한국사람들이 워낙 많이 모여살아서이겠지.
한국에서는 동네마다 성당이 있겠지만, 이 곳에는 크게 다섯 개의 성당이 있다. 동, 서, 남, 북 네 군데의 성당과
동교민항이란 동네의 성당. 모두 다 몇 백년은 된 오래된 성당을 주말에만 빌려쓰는 사정이다 보니, 현대화된 시설, 가령
에어콘이라든지 그런 것들은 생각할 수 없지만, 나름데로 고풍스런 멋이 있다. 이중 한국인이 다닐 수 있는 성당은 동교민항의
성당이다. 다른 곳에서는 중국어 미사, 영어미사, 라틴어 미사가 있어서 한국사람들이 다니기에는 좀 힘들겄이다. 당연히 동교민항은
한국어 미사이지만, 집에서 멀리 있어서 차타고 30분 정도는 가야 한다는 것이 좀 문제이긴 하다.
몇 달 동안 주말에 쉬지 못하고 열심이 교리공부를 한 끝에 드디어 희조가 첫 영성체를 하게 되었다.(5월 25일) 그래서
모처럼 전 가족이 성당으로 총 출동이다. 희조는 평소에는 늦잠을 자더니만, 설레임에 아침일찍 일어나서 시간을 챙긴다. 성당은
평소에도 자리가 모자라서 늦게 오는 사람은 서서 미사를 봐야 한다. 오늘같은 날이면 더더욱 서있어야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오늘의 주인공들은 성당 문밖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화관을 쓰고 다소곳이 서있는 여자아이들과 빨간 넥타이를 매고
장난치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남자아이들이 대조적이다. 밖에 서있는 바람에 성당밖을 찬찬히 볼 시간이 있었다. 그냥 지나치며 봤을
때는 무심히 지나쳤는데, 정 중앙의 창을 들고 서있는 천사상에는 창 끝이 부러져 있고, 다른 석상에도 지팡이 같은 것은 다 부러져
있다. 이런 것은 복구하는 것이 문화재 보호일까? 그냥 놔두는 것이 보호일까?
특이하게도 행사 전 과정에서 비디오 촬영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런다. 한국에서는 성당내에서의 사진 촬영에 대해 관대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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