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시간 30분 만에 버스가 도착한 곳은 상하이 남부 터미날. 거리가 상당히 복잡하다. 다행이 바로 앞이 지하철역이라서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는데, 매표소에 줄이 한참길다. 이 곳은 3호선과 1호선이 함께 있는 곳인데, 표를 사서 1호선 방향으로 가는 길은 치장이 되지 않아 마치 공장복도를 지나는 듯한데, 1호선 역사에 도착하니, 한산하고 깨끗한 매표소가 있다. 상해의 지하철 표는 명함크기만 한데, 아마도 재활용하려고 이렇게 만든 듯.
3정거장 지나서 내린 곳이 형산로. 외국풍의 카페들이 많은 곳이라고 들어서 일부러 이 곳에 내려 점심을 먹고자 한
것인데, 많은 외국인들과 술집들이 외국풍이기는 한데, 식사할 곳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얼마 지나 발견한 곳이 외국계 피자집.
외국인이 가득한 피자집에서 피자로 점심을 먹으면서, 지나가는 외국인들을 구경한다. 다시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한다. 호텔은
인민공원 북쪽에 위치하고 그 바로 옆으로는 신세계백화점이 있다. 백화점에는 SAMSUNG 표시가 큼지막하게 붙어있고.
짐을 풀고서 잠시 쉬고서는 백화점 구경을 나선다. 다른 사람들은 아마도 예원같은 옛 정원을 다음 행선지로 삼았을 것인데,
옛정원에 별로 흥미가 없고, 사람많은 곳을 피하기 위해서. 백화점은 한국이나 북경에 비해 크고 화려해 보인다. 맨 위층에
놀이시설들로 한 층을 이룬 것이 특이하다. 전자오락이나, 자동차 운전, 댄스 등의 거대한 오락기들. 어느새 저녁이 다가와서
푸동으로 향한다. 푸동까지는 4Km 정도로 가까운 편. 상하이를 상징하는 동방명주를 많이 찾는데, 실제로는 진마오 빌딩으로 가는
것이 낫다. 동방명주에 올라가면 동방명주를 볼 수 없고, 진마오가 더 높으면서 값이 싸다. 진마오 지하에 음식점은 영업이 잘 되지
않는지, 빵집만 열려있어, 할 수 없이 빵으로 저녁을 떼우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입장료 70원. 전망대는 단체 관람객들이
여렀있지만, 전망대가 꽤 넓기 때문에 구경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88층 420미터 빌딩인데 어느새 날이 저물어 내려다 보이는
빌딩들에 불이 들어와 아름답고, 강 건너 보이는 와이탄과 예원, 그리고 바로 옆에 새로 짓고 있는 더 높은 빌딩들로 아이들이
신나한다. 그리고 전망대 가운데로 부터 중앙부를 비워놓아 100미터 정도의 깊이로 호텔 계단이 빙빙 감겨있는 것을 어지럽게 볼
수있다.
백화점 거리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서 비단, 가방, 옷들을 파는 가게들을 문 밖에서 구경하며 지나치다가 아이들이 힘들어
해서 택시를 타고 (호텔까지는 걸어서 30분정도 걸릴 거리일텐데.) 진먼 호텔로 가자고 했는데, 기사가 조금 모르는 듯해서
인민공원 북쪽이라고 했는데, 차가 이상하게 돈다 싶더니, 다시 강을 건너간다. 화를 냈더니만, 진마오 호텔로 잘못알아 들었다는
것이다. 절반은 일부러 못알아들은 척 하는 것 아닌 가 싶다. 조금 더 돈 벌려고. 화를 내며 아까 위치까지 말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미터기를 내리고 그때까지의 요금만 달라고 한다. 아마도 12원 정도면 되는 거리였을 테데, 13원을 달라는 셈이다.
기름값이 나오나?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가 너무 잘맞는듯. 아이들은 호텔방에서 놀라고 하고
인민공원을 탐사했다. 상하이가 뉴욕이라면, 여기가 센트랄파크라고 하면서. 제법 큰 규모의 공원으로 나무들도 크고, 숲이 잘 우겨져
있다. 구석에 비를 피하면서 도박을 하고 있는 중국사람과 우리 처럼 산책을 나온 외국인들이 눈에 띈다. 공원 부근에는 극장과
박물관, 미술관, 그리고 시정부가 위치해 있어 상하이의 중심부여서 그런지 무척 깨끗하다.
체크아웃 한다음, 점심은 마지막으로 상하이 구경을 하면서 먹었다. 우리가 투숙한 호텔 바로 옆이 Radisson 호텔인데, 꼭대기가 비행접시처럼 생긴 건물로 비행접시 부분이 스카이라운지로 360도 회전을 하면서 상하이 전경을 보여준다. 점심은 부페인데, 좀 비싼 편. 회와 스시, 게, 가재, 조개 부터 스테이크 및 고기 요리로 종류는 많지 않지만, 맛있게 여러 종류를 먹을 수 있다. 게다가 마술사가 테이블로 와서는 아이들에게 마술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니까, 신이 나서 여러가지 마술을 보여 주었는데, 팁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망설이고 있는데, 옆 테이블로 옮기니, 마음이 좀 편치는 않다. 경치도 상하이의 스카이라인을 잘보여주어, 만족스러운 점심식사였다. 아이들이 많이 먹지 않아 좀 아깝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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