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디즈니랜드.
넷째 날은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이었던 디즈니랜드를 가는 날이다. 인터넷에서찾아본 정보에 따르면, 아침 일찍 문여는 시간에 들어가서 달리기 잘하는 사람이 티켓을 모아들고 가장타고 싶은 놀이 시설에 가서 Fastpass 시간을 예약하고, 그다음 타고 싶은 곳에 가서 줄을 서는 전략을 권한다. 그렇게 해야지만 적절한 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하고 나온다고.
하지만… 일찍 일어나서 출발하자고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모두들 정신 없이 자고 있다. 깨울 것인가 그냥둘 것인가 고민하다가 늦게 출발하자고 마음먹는다. 사실 중요한 타는 것이 대부분 롤러코스터 종류인데, 아이들이나 나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니, 한 개 정도만 타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어차피 놀자고 온 여행인데, 죽기 살기로 일찍 일어나서 줄 설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날이 흐리고 저녁때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이다. 지하철로 동경 역에내리니 잠시 길을 못찾아 헤맨다. 갈아타는 곳이 한참 멀리 있는데, 무빙워커가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무빙워커 옆으로 디즈니랜드 광고판이 줄지어 있어서 옳은 길로 가고 있다고 알려주는데, “학생이어서 행복하다”는 광고가 눈에 띈다. 학생들에게 1000엔을 할인해 준다는, 그래서 아마도 학생들로 엄청 붐빌 것이라는 예고다.
바닷가여서 그런지, 외곽이어서 그런지, 동경의 다른 지방과는 좀 다른 것 같은 풍경이 차창 밖으로 지나가다가 드디어 디즈니랜드에 도착하니, 인원의 절반은 내리는 것 같다. 많은 인파가 입장권을 사려고 줄서있다. 우리는 예매를 했기 때문에 걱정은 없는데, 정말하루 인원을 정해놓고 그 이상은 표를 팔지 않는 것일까? 역에서 내리면 디즈니랜드 문이 금방 보일 줄알았는데, 호텔하고 모노레일 타는 곳만 보이고, 어디로 가야하는 지 안내판이 없다, 일본답지 않게. 좀 헤매다가 오른 편 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니, 정문이 보인다. 대부분은 모노레일을 타고 간다는 것인지?
입장하자 마자 광장에서 각각의 캐릭터들이 사진을 찍도록 포즈를 취해 준다. 우리는미국독수리 같은 잘 모르는 캐릭터와 사진을 찍었는데, 고맙다고 악수를 청한다. 그러고 보니, 제일 한가한 캐릭터이다. 옆의 도날드나 미키 같은 캐릭터는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줄이 50명은 넘게 서있다.
정면의 성을 쳐다보면서 오른편으로 미래의 세계가 있다. BUZ(토이스토리캐릭터)관련 놀이시설이 있어서 봤더니, 줄서서 입장까지 2시간 걸린다는 표지. FastPass 를 봤더니, 지금이 10시인데, 2시 30분으로 예약이된다고 한다. 정말 한가지 타고 나가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타고 싶은 것으로 예약을 하자고하고, 앞으로 나아갔는데, 무얼 하는 곳인지 모르겠는데 줄이짧다. 무조건 줄 서서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 희조는 무슨 무서운 것이 아닌지 불안해 하고. Lottery 라는글자가 보인다. 왠 복권??? 선물이라도 주는지? 차례가 되서 기계 앞에 서보니, 공연에 대한 추첨기이다. 네 명 티켓을 넣고 버튼을 누르니, 당첨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티켓을네 장 준다. 우리 앞의 사람들은 모두다 당첨이 안되서 낙심하면서 나가던데. 우리가 이럴 때가 다 있네. 다른 사람들은 공연보려고 미리가서 줄서는 데, 우리는 늦게 가더라도 우리 자리가 있다는 것.
그 다음에 줄이 짧은 마이크로 어드밴처 라는 곳에 들어갔다. 영화“아이가 커졌어요”를 테마로 안경을 쓰고 보는 입체영화인데, 안내원이우리를 부르더니 통역기를 준다고 한다, 잘 못 알아듣게 무어라고 하면서 조그마한 게임기 같은 것을 주더니, 입장할 때, 우리보고 따라오라고 특별이 안내를 해준다. 영화관의 맨 뒤에서 2번째 열은 외국인 전용으로 영어방송이 나오는헤드폰이 지급되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 자리가 꽉차서 우리는일본어로 들을 수 밖에 없게 되니까, 대신 자막기를 지급한 것이다. 친절에는감격하지만, 영화를 손에 든 자막기로 본다는 것은 참 못할 짓이다. 그냥 못알아 들어도 대충 볼 수 있는 것을…
시간에 맞추어 공연장 (중앙에 있는 성 앞)으로 갔더니, 티켓을 확인하고 안내를 해 주는데, 뜻밖이었다. 티켓에 좌석번호가 있었는데, 가서 보니 좌석이 아니라 입석 번호였다. 공연장에서 가까운 거리이기는한데, 바닥에 번호를 써놓았고, 자기 번호에 서서 공연을보는 것이다. 다리가 좀 고달프기는 했지만, 가까이서 보는공연은 정말 볼만하고 화려했다.
톰소오여의 뗏목여행이라는 테마가 있었는데, 뗏목을 타기에 좀 한참을가나 했더니 바로 건너 편에 내려준다. 지도를 보도 여러 군데를 구경하는 것인데, 나무집이라던지, 동굴, 가짜보석에 출렁 다리, 인디안 캠프까지. 그냥 돌어보며 톰소오여소설을 생각해 보는 것은 괜찮은 테마인 것 같다. 입장료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톰소오여와 디즈니가 무슨 관계인지 알쏭달쏭하기도 하지만.
이런 시시한 구경만 하고 가기에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Fastpass를하나 예약하기로 마음먹는다. “MonsterHouse”를 예약하려 했더니, 마감이 되서 불가능하다고 한다. 갑자기 심각해 진다. 한가지 정도는 예약해서 탈 수 있겠거니 했는데… 할 수 없이 저녁 8시에 가능한 “BUZZ”를예약한다. 피곤해서 일찍 집에 가면 할 수 없고.
점심을 피자로 먹으려고 피자 집에 갔더니 이런 난장판이 따로 없다. 앉을수 있는 테이블이 별로 없어 복도며, 바닥에 그냥 앉아서 피자를 먹고 있다. 정말 사람이 많다는 것이 실감난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 건물 바깥쪽에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좀 추운 날씨여서 사람이 없다, 피자로 점심을 해결.
이제 시간에 대한 개념은 잊어 버리고 탈만하다라고 생각하면 줄을 서서 들어간다. 40분이면 어떻고 1시간이면 어떠냐? 뉴욕 뒷골목을차 타고 갈팡질팡하는 듯한 체험을 하고 미니의 집이라고 꾸며둔 별로 구경할 것 없는 집에 줄서서 들어갔다 나오고,마침 시간이 맞아 퍼레이드를 구경한다. 조금 옆으로 삐져 나가도 안내원이 그 곳은 있으면 안되는 곳이라고 지적을 하고 서있으면 안된다고 바닥에 앉으라고 지시를 한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다보니멀리서 환호성이 터지고 음악이 나오기 시작한다. 색깔하고 규모로는 여태까지 본 다른 퍼레이드를 확실히압도한다. 진짜 만화 주인공이 튀어 나온듯한 생동감. 지루한줄 모르고 구경을 하고 나니, 이젠 볼 것은 다 본 듯 하다.
여기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보려고 어떤 놀이동산에나 다 있는 듯한 인형의 집(배타고지나가면 전 세계의 인형들이 노래하는 곳)도 들어가 본다. 다른곳보다 깨끗함과 색채에서 나은 것 같다. 둘씩 둘씩 헤어져서 “피터팬의 여행”하고“정글크루즈”를 구경하고 나온다. 초등학교 3학년 이하에 잘 어울릴 듯한 시설이다. 아까부터 여러 사람들이 들고다니는 커다란 닭다리를 먹고 싶어 했는데, 알고 보니 칠면조 다리 훈제였다. 아무튼 먹을 만한 것 같아 2개를 사서 약속장소로 돌아가니 아내도 1개를 사와서 먹고 있다. 맥주 한잔 있다면 모를까 다리 1개를 혼자서 먹는 다는 것은 고문에 가깝다. 맛있기는 하지만 금방 질린다. 2개를 4명이서 먹으면 적당한 것인데…
벌써 날이 저물기 시작하고, 칠면조 때문에 저녁 생각도 없다. 마침 줄이 없는 우주여행도 들어갔다나 나오니, 눈인지 비인지 조금씩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해서 점점 더 추워진다. 몸을 녹이자는 생각에 “알로하”라는 스티치 주제인데 여러 마리의 앵무새 인형이 노래를 하는 테마에 들어 갔다. 규모에 비해 내용은 참 없는 것 같다. 열대(하와이)배경이어서 그런지 좀 따뜻하게 해놓아서 몸을 녹일 수 있어 좋았을 뿐. 기대할 것은 야간 퍼레이드 밖에 없었는데, 비가 와서, 사실 얼마 오지도 않았는데, 축소가 되었다고 안내 하더니만, 차 한대에 미키하고 몇이 타고 지나가면 손을 흔들고는 끝이다. 마침내 시간이 다되어 “BUZZ”로 가서 아직도 길게 늘어서 있는 줄하고 별도로 입장하니 뿌듯하긴 했는데, 차를 타고 지나가면 레이저 총으로 표적을 맞추는 놀이이다. 기다린 것에 비하면 좀 시시한.
아이들 더 크면 시시할 것이라고온 디즈니랜드였는데, 우리 아이들 보다 더 어린 아이에게 적합한 공간이 디즈니랜드인 것 같다. 물론 공연이나 퍼레이드는 어른이 보기에도 훌룡했고, 우리가 정말 탈만한 것들은 다 타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래서좀더 놀이시설을 강화한 디즈니시(바다)를 바로 옆에 만들었을것이다. 디즈니시는 별도로 돈을 내고 입장해야 한다 우리는 시간도 없고 해서 일정이 없었다.
동경의 뒷골목보다는 교토의길거리가 나은 것 같고, 디즈니보다는 유니버셜이 나은 것 같다. 쇼핑이 목적이 아니라면, 동경보다 오사카를 선택하는 것이 휠씬 나은 것 같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다. 그런데 인터넷에는 동경 디즈니랜드가 시시하다 비추천이다 하는 글들을 찾아볼 수 없는 이유는 무었일까? 우리는 타보지 못한 롤러코스터나 유령의 집 같은 것들이 재미있어서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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