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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감상/중국여행지

중국 북경 세계화훼대관원 (2009년)

2009년 5월


세계노동절을 맞아 모두가 어디론가 가야한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데, 막상 가려고 하면 갈 곳이 마땅치 않다. 토,일요일에 금요일 하루 휴일이 붙어 연휴가 3일 밖에 안되니, 멀리 가기도 힘들고, 또 멀리 간다고 해도 인파에 휩쓸려 고생할 생각을 하면 선뜻 길을 나서기가 힘들다. 그래서 인지 북경 근교에 공원이나 산장같은 곳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북경 세계 화훼대관원 (Beijing Garden of world's flowers) http://www.gowf.cn/ 이다. 4환내에 있다 보니, 야외로 나가는 정체를 피할 수 있을 것 같고 하니까.

 

2005 년에 만들어 졌고, 2009년에 AAAA 경취로 지정된 것으로 나오는데,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 인지 아는 사람이 적다. 당연히 택시 운전사가 모를 것이라 생각하고 약도를 프린트해서 느즈막이 집을 나선다. 위치가 4환 서남쪽이기 때문에 베이징 중앙을 기준으로 왕징의 정반대위치에서 약간 동쪽이다. 당연히 동4환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느데, 택시는 북4환으로 가서 북경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길을 택한다. 거리상으로는 좀 가깝겠지만, 막힐텐데... 역시나 몇 군데서 막히기는 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는 원할히 남4환에 다달았는데, 택시가 위치를 못잡고 헤매기 시작한다. 동서방향과 남북방향을 잘못 생각해서, 엉뚱한 곳에서 목적지를 찾은 것이다. 다행이 희조가 멀미 시작할려고 할 즈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택시요금 82원.

 

입구의 아치가 상당히 넓게 만들어져 있는데, 그 일부부만 출입구로 사용되고 있다. 아직 관람객이 적어서 출입구 한 곳으로도 넉넉히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어른 50원 이면 비싼 편이서 사람이 적은 지도. 만일 4환을 타고 왔다면 남쪽출입구가 가까왔을 텐데 우리가 도착한 곳은 서쪽출입구로 들어서자 마자 인공폭포가 더위를 가셔준다. 그 뒤로는 새하얀 여신 상들이 띄엄띄엄 서있는 중앙통로를 꽃밭이 감싸고 있고, 그 꽃밭 바깥쪽으로 온실들이 위치해 있다 9개의 온실이 있는데, 8개의 온실 각각의 테마가 있고 1개는 판매장이다. (판매장이 제일 크다.) Suzhou 정원, 두보초당 은 중국 남방의 정원과 식물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인데, 정갈하게 잘 꾸며져 있다. 두보가 온실이나 정원하고 무슨 관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재전시관도 볼만했지만, 나비생태관은 좀 실망스러웠다. 물론 식물들 전시는 괜찮았는데, 나비가 별로 없다. 중국다운 큰 규모의 나비 정원을 기대했건만... 중간에 있는 supermarket이라는 온실은 휴계실이다.


한 쪽편에 매점에서 간단한 물건과 먹을 것을 팔고, 넓게 펼쳐져 있는 테이블마다 꽃 화분들이 매달려 있어 쾌적한 공간을 연출했다. 중국 여행 중에 가장 좋은 휴계실이었다. 좀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 곳에서 도시락을 까먹고 쉬고 나서, Hukou 폭포관, 장강삼협, 유명중국문화건축물 등 나머지 온실도 구경했다. 황하유역, 장강유역, 그리고 다른 중국지방 관련 모형물들과 함께 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관심이 있다면 중국 이런 지방에는 이런 식물이 자라는 구나 하고 알 수 있을 듯 싶다. 그리고 마지막 판매장은 화훼도구들과 화분들을 판매하는 것 같은데, 따로 돈받는 것 같지는 않는데, 경비원과 의사소통이 안되어 들어가 보지 못했다. 이 곳은 공원밖이어서 구경하게 되면 다시 못들어 온다는 것인지? 다른 입구를 사용하라는 것인지?

 









너무도 예쁜 아카시아 꽃들을 뒤로 하고 공원 중앙부로 향했다. 원내가 워낙 넓으니까 2인승 전동차가 운행되는데, 타지는 않았는데 1시간에 60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온실구경할 때는 사용할 수 없으니 돈만큼 값어치는 못할 것 같다. 서쪽 입구에서 남쪽 지구까지 이동하는 데는 유용할지 모르겠지만. 공원 중앙부는 야외 정원과 아이들 놀이시설인데, 아이들 놀이시설은 별로 이용할 흥미를 느끼지 못할 정도이고(유료), 단지 무료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 다니다가 네덜란드 정원으로 갔는데, 넓은 잔디밭에 풍차가 한 채 서있다. 구태여 일본정원, 독일정원,... 찾아 다닐 필요없이 쉴 곳 찾아서 쉬다 오면 좋은 장소이다. 간혹 동작하는 스프링쿨러에서 나오는 물에 몸이 젖기 쉬우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야외의 꽃들은 아무래도 온실의 꽃보다 못하다. 비맞고 사람들에 치이고 그래서 인지. 그 밑으로 남쪽으로 또 5,6개의 온실이 있다. 이 곳은 열대식물, 사막식물, 난초류,.. 좀 더 관리가 필요한 식물들이 있는 곳인데,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바나나, 특이하게 생긴 야자수들, 용안, 망고,. 여러가지 열대 과일 나무들과 사막의 여러가지 선인장들, 사막장미, 평소에 보지 못했던 식물들이어서 그런지 아이들도 지루해 하지 않고 잘 따라다닌다. 그리고 열대관이지만 생각보다 그리 덥지 않아 오히려 밖보다 선선해 보이기도 했다.

 










넓은 인공호수를 바라보며 쉴려고 했더니, 그늘이 없어 마땅히 앉을 장소가 없다. 몇 군데 온실을 들르지 못했지만, 많이 걸은 것 같아 이쯤에서 공원 문을 나선다.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한국의 제주도에 있는 여미지 식물원 정도 된다고 볼 수 있다. 단 여미지보다 상당히 크고 여러개의 온실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다르고, 식물들도 여유있게 배치되어 관람하기 편하다는 점 때문에 입장료 비싼만큼의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된다.

 



돌아올 때는 버스를 이용했다. 남쪽 문으로 나서서 육교를 건너 동쪽으로 한 정거장을 걸어갔다. 2층 버스타자고 한 정거장을 걸어갔는데, 여름같은 날씨에 걷기에는 좀 먼 거리이다. 걷는 도중에 보니 나무농장도 보인다. 왕징이 4환에 있어서 4환내는 다 도시인 줄 알았더니, 남4환 쪽은 야외에 가깝다. 특9번 버스는 4환을 도는 2층버스이다. 한번 쯤 타보고 싶었던 2층버스를 베이징에서 탄다. 아이들은 신나서 2층으로 올라간다. 높은 위치에서 달리는 기분이 참 새롭다. 베이징을 반 바퀴 도는 길이기 때문에 시간이 꽤 많이 걸려 좀 지루하기도 하지만, 언제 또 2층버스 타보겠나?